A Stray Cat and Me, Time We Tamed Each Other / 길고양이와 나, 함께 길들여진 시간

The time I spent with a stray cat as we grew close

길고양이와 나, 함께 길들여진 시간


A 5-year story with Kkamang, a stray cat. A warm bond that grew between us, captured in the face of an approaching farewell.
길고양이 까망이와 함께한 5년의 이야기. 서로 길들여지고, 다가오는 이별 앞에서 마음속에 남은 따뜻한 인연을 기록합니다.

 Today’s Story 오늘의 이야기 

Today, I want to share the story of Kkamang, a stray cat I’ve been connected with for years.

It’s a short, yet deeply meaningful story I want to keep.

오늘은 몇 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길고양이, 까망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짧지만 깊은 우리의 시간을 기록해 두려 합니다.

                                                     까망이



첫 만남 | First Encounter

A few years ago, a family of cats appeared in my backyard.
Five tiny kittens and their weary mother.
Among them, the mother cat—Kkamang—still stays with me.

몇 해 전, 우리 집 뒷마당에 고양이 가족이 찾아왔다.
다섯 마리 새끼와 지친 엄마 고양이.
그중 엄마 고양이, 까망이는 아직도 내 곁에 있다.


길들여짐 | Becoming Tamed

At first, she would hide away,
but now she leans her head against me,
asking to be touched.
Somehow, she and I have tamed each other.

처음에는 숨어 있다가도,
이제는 머리를 들이밀며 쓰다듬어 달라 한다.
너와 내가 길들여져 버렸다.




다가오는 이별 | Approaching Farewell

Soon, I will have to move away.
I know I must let go,
yet my eyes keep searching for her.

곧 이사를 가야 하지만,
놓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자꾸만 눈길이 너에게 머문다.


마음속의 너 | You in My Heart

Until then, until our time together comes to an end,
I will keep her deeply in my heart.

그때까지, 우리의 인연이 다할 때까지,

나는 너를 내 마음속 깊이 담아 두려 한다.



           
                              Rascal raccoon strolling away after stealing Kkamang's food



까망이 / Black Cat

까망이는 내가 5년 전쯤 만난 길고양이다.

초가을 어느 날, 우리 집 뒷마당에서 아기 고양이들이 꼬물거리며 노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창밖으로 바라보는 그 장면은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작은 체구의 어미 고양이는 지친 듯 초췌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와 엄마 고양이.
내 단조로운 삶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이었다.

며칠 후, 인기척이 없는 낮 시간에 다시 그들을 발견했다. 급히 냉동실에서 생선을 데워 나가 주었는데, 숨어 있던 새끼들은 냄새를 맡자마자 뼈까지 남기지 않고 먹어 치웠다.

그날 이후 고양이 가족은 종종 우리 집을 찾아왔다. 낙엽 위를 구르며 장난치고, 용감한 녀석은 유리문 앞까지 와서 집안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급히 사 온 사료와 물은 지쳐 있던 엄마 고양이에게 큰 힘이 된 듯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끼 고양이들은 하나둘 보이지 않게 되었고, 어느 날부터인가 어미 고양이만 뒷마당을 맴돌았다. 밥을 주며 “아기들은 다 어디 가고 너만 혼자니?” 하고 물어보곤 했지만, 돌아오는 건 가냘픈 울음소리뿐이었다.

그 고양이가 바로 까망이다.

몇 해가 지난 지금, 까망이는 우리 집 뒷마당의 주인이 되었다. 뜨겁고 추운 계절을 견디며 살아왔고, 아침마다 문 여는 소리에 달려와 나를 반겨 준다.

처음에는 사람 곁에 오지도 못하던 녀석이 이제는 머리를 들이밀며 쓰다듬어 달라 하고, 때로는 마당에 드러누워 버리기도 한다.

큰일이다.
너와 내가 길들여져 버렸다.

몇 달 뒤 우리는 이사를 앞두고 있다. 까망이를 두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놓아야 한다, 내려놓아야 한다, 스스로 다독여 보지만 쉽지 않다. 어쩌면 인생의 많은 고통은 ‘붙들고 놓지 못할 때’ 시작된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또다시 자연을 거스르려 한다.

새로운 집주인에게 부탁해야겠다. 사료 한 봉지를 건네며 까망이의 이야기를 전해야겠다.

그때까지, 우리의 인연이 다할 때까지,
나는 까망이를 내 눈속에, 마음속에 깊이 담아 두려 한다.

© Jaclyn Ba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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