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마주하는 시간 / A Moment to Face Myself

나를 마주하는 시간 오늘, 세상이 아닌 나를 바라보는 시간. 새벽녘 소나기는 감정을 다 쏟아낸 듯 흔적만 남기고 떠났다. 젖은 땅과 수분을 머금은 나무와 풀잎들이 그 여운을 전한다. 상쾌한 공기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나갈 준비를 했다. 세수를 하고, 선크림을 듬뿍 바른 뒤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겼다. 동네 작은 호숫가를 걸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바람을 느끼고, 햇빛을 마주했다. 풀과 나무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꽃들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Inhale, exhale... I am enough.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세상 밖이 아닌 내 안을 바라본다. "It's ok to not be ok. 괜찮아, 괜찮아." 그때 멀리서 동네 정신지체 아이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반가운 마음이 일었다. 오늘도 건강하게 나왔구나. 고맙다. 네가 오늘도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 행복하자. 하늘만큼, 땅만큼.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랑하는 존재들이여, 나는 당신들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나로부터도 자유롭기를, 서로가 서로에게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부디 행복하세요. 오늘 나는 많이 행복할 것입니다. A Moment to Face Myself Today, a time to look within rather than at the world. At dawn, the sudden rain poured out its emotions and left behind only traces. The damp earth and the trees and grass, still holding the moisture, carried its memory. Breathing in the fresh air under the blue sky, I got ready to step outside—washed my face, applied sunscreen generously, and g...